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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4%대 진입

입력 | 2022-08-02 10:02:00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 앞장서 3%를 훌쩍 넘어 4%대를 향해 가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고 연 4.35%의 정기예금 상품을 이달 판매한다. 이 예금은 사이다뱅크 복리정기예금 3.15%에 신한카드 우대금리 1.2%를 더해 최대 4.35%가 제공된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금리의 상품이란 설명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비대면 회전정기예금은 최고 3.81%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은 3.80%로 뒤를 잇는다.

HB저축은행 스마트회전정기예금(3.75%), 다올저축은행 e정기예금(3.75%), 페퍼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3.72%) 등도 금리가 높은 상품이다. 이밖에 JT친애, 고려, 다올, 동원제일, 드림, 모아, 신한, 안국, 융창, 인천, 참 등 저축은행이 최고 3.70%의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의 경우 4%를 넘어 5%대까지 올라갔다. 가입기간 12개월, 월저축금액 10만원 기준 KB저축은행의 KB착한누리적금은 최고 5% 금리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 e정기적금은 최대 4.1% 이자를 준다. 모아저축은행과 청주저축은행도 정기적금 이자가 4%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신상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예금 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3%대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본격적인 예금 금리 4%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한은이 올해 남은 세 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올려 연말 금리가 2.75~3.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25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도 0.25%p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은행권은 이를 반영해 예적금 수신상품 금리를 인상하는 중이다.

한은은 지난달 13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하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앞으로도 전쟁 장기화로 치솟는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경우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도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기준금리의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현 상황에서 물가 대응에 실기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돼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고착되면 향후 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해 진다”면서 “경제 전반의 피해도 더욱 커질 수 있다. 추가적인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은 제반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