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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지, 펠로시 대만 방문에 “중간선거 위한 위험한 도박”

입력 | 2022-08-02 10:42:00


오는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관영매체는 민주당이 승기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국제 관계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로서 경제, 정치, 외교 면에서 개선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은 불리한 선거 상황을 구제하기 위해 위험한 도박을 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송중핑은 이날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민주당은 다른 국가에 대해 공격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아 국제 사회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설명하는 일례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을 언급했다. 대만을 방문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중국을 위협해 미국 내에서 펠로시 의장의 인기를 높이겠다는 것.

송중핑은 “‘대만 카드’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고급 무기와 장비를 제공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간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더욱 심화할 수 있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본격적인 대결 구도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내다봤다.

매체는 “전 세계적 군비 경쟁을 심화해 글로벌 불안정을 가중할 것”이라며 “한마디로 미국이 성급하게 위기를 몰고 와 자신들의 선거에 봉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매체는 국제 정세를 불안정 시키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시도가 궁극적인 선거 승리로 이어질 수는 없다고도 했다. 루시앙 중국사회과학원(CASS) 연구원은 “평범한 미국인이라면 정부가 경제를 부양하고 국민 복지를 증진할 수 있는지를 걱정한다”며 “이런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더 무모한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선거에서 승리할 확률을 높일 수는 없다”고 글로벌타임스에 전했다.

한편 전날 CBS방송은 지금 당장 중간선거를 치를 경우 공화당은 하원에서 16석을 얻어 총 23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16석을 잃어 총 205석으로 의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CBS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와 함께 지난 27~29일 유권자 1743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해 이 같은 추정치를 내놨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12석인데, 이 오차 범위를 민주당에 가장 유리하게 적용하더라도 민주당은 4석을 잃어 최종적으로 217석으로 과반에는 못 미친다.

선거 분석 사이트인 파이프서티에이트 또한 공화당이 하원을 다시 장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브서티에이트 예측에 따르면 공화당은 83%의 높은 확률로 하원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원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확률은 44%에 그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