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이 탔던 아우디 차량의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2022.6.29/뉴스1 ⓒ News1
경찰이 조유나 양(11)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극단적 선택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차량이 바다 추락 당시 조 씨 부부가 수면제를 복용했지만 의식이 일부 남아있던 것으로 판단했고 차량의 기어가 바다로 추락한 이후 운행(D)에서 파킹(P)로 바뀐 것은 조 양 아빠가 차량 내부에 물이 차오르자 무의식 중에 기어를 변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는 6월 29일 전남 완도군 송곡항 방파제 해상에서 발견된 조 양 일가족 3명의 부검 및 차량 감정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감정결과, 조 양 아빠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고 사인은 익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엄마 이모 씨(35)와 조 양의 몸에서도 수면제 성분이 나왔다.
이들 가족은 5월 17일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실종됐다. 이들 가족이 탄 차량은 실종 직전인 5월 30일 오후 10시 57분경 1주일 동안 머물던 완도군 신지도 펜션을 나와 차량을 몰고 3.7㎞떨어진 방파제로 이동했다. 펜션을 나올 당시 조 양의 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경찰은 조 씨 부부가 부채 1억5000만 원이 있는 등 생활고에 시달려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조만간 조 씨 일가족 휴대전화 분석 결과를 통보받으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보낼 방침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