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들어 감염취약시설 중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의 집단발생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집단발생 경험이 없는 시설에서 발생률이 높다는 동향이 보고돼 당국이 조사·분석에 들어갔다.
질병관리청은 2일 상황평가회의를 열어 17개 시·도별 감염취약시설 전담대응팀의 집단발생 대응 및 활동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 결과를 보면 감염취약시설에서의 10명 이상 집단발생 건수는 7월 들어 증가 추세다.
특히 요양병원과 요양원 내 집단발생 증가가 두드러진다.
요양병원 집단발생 건수는 6월 5주차 4건에서 7월 1주차 5건→2주차 16건→3주차 18건으로 늘었다. 4주차에 8건으로 다소 줄었다. 평균 환자 수는 14.3명→23.0명→28.9명→25.0명으로 증가했다가 4주차에 7.0명으로 감소했다.
요양원 집단발생 건수는 6월 5주차 5건에서 7월 1주차 7건→2주차 19건→3주차 26건으로 늘었지만 4주차에 5건으로 감소했다. 평균 환자 수는 21.8명→26.0명→21.6명→17.5명→26.0명을 기록했다.
당국은 과거 집단발생 경험이 없는 시설에서 발생률이 높다는 동향 보고가 있어 세부 분석 중에 있다.
현재 각 시·도 및 시·군·구는 감염취약시설 전담대응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30일 기준 시군구 합동전담대응팀은 618개(2732명), 시도 전담대응지원팀은 56개(258명), 시도 감염예방관리지원기구는 24개(62명)이다.
임숙영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염취약시설의 확진자는 중증도가 높아질 수 있어 방역 당국은 발생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제 투약 등 환자 관리 및 감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과거에 집단감염 사례가 없었던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에는 좀더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감염취약시설과 함께 고위험군을 분류되는 6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도 당부했다.
불요불급한 외출·만남은 자제하고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불가피한 외출 시에도 밀폐돼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곳의 방문이나 실내 취식과 같이 마스크를 벗게 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고 가능한 다른 사람과는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만약 열이 나거나 기침·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호흡기환자진료센터에서 신속히 진료받고 의사 처방에 따라 먹는 치료제(팍스노비드·라게브리오)를 복용하거나 대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위험군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이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위험군과의 대화와 식사는 최소화해야 한다.
임 단장은 “최근 1주간 60세 이상 연령층의 발생 규모와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며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면역이 약해 감염되면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만큼 더욱 주의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