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원료의약품 생산 착수 원료부터 완제까지 mRNA 전 생산체제 구축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 코로나19 백신 보급 기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후보물질 원료의약품 첫 시험생산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모더나 mRNA 백신 완제의약품을 위탁생산(CMO)한데 이어 mRNA 원료의약품 설비까지 마련해 원스톱 생산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다.
작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그린라이트)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원료의약품(DS) 위탁생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약 7개월 동안 기술이전과 스케일업을 거쳐 지난 5월 말 mRNA 원료의약품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이번에 첫 시험생산 성공으로 mRNA 백신 원료의약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이다. 시험생산은 본격적인 상업 생산 직전에 실시하는 공정 검증 단계를 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번 시험생산에서 시험관내전사(IVT, in vitro transcription)는 기준 리터당 12g 타이터(titer) 이상의 결과를 기록하면서 고객사가 제시한 범주 최대치를 기록했다. 타이터는 배양액 속 항체량을 수치화한 것으로 타이터가 높을수록 수확할 수 있는 항체량이 많아진다. 반도체나 배터리 등을 생산할 때 품질 기준이 되는 ‘수율’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린라이트는 미국 소재 바이오기업이다. 작년 3월 연간 수십억명분 규모 코로나19 mRNA 백신을 생산해 전 세계 백신 보급 형평성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그린라이트와 mRNA 백신 후보물질 생산 파트너십을 체결해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 백신 보급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뿐 아니라 mRNA분야에서도 원료부터 완제의약품 생산까지 ‘원스톱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확장된 서비스와 생산 및 기술 역량을 통해 향후 개발될 mRNA 백신·치료제를 더욱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