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여사의 박사 논문에 대해 끝내 국민대가 면죄부를 줘서 국민적 공분이 커져가고 있다”며 “김 여사의 논문 검증은 교육부 지시로 진행된 사안인 만큼 교육부 차원의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육부마저 부실검증으로 면죄부를 확정해주면 범국민적 검증과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국민대 소유자와 윤 대통과의 관계, 또 국민대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 등등이 공정하게 판결하는데 영향을 얼마나 미쳤는지 많은 의혹을 갖고 있다”며 “결국 교육부도 못하면 국민검증을 할 수밖에 없는 사안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대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증을 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 눈치 보기 검증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대가 하는 모든 검증절차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대는 특히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표기해 논란이 됐던 학술지 논문에 대해서는 “미흡한 점이 일부 있으나 논문 질에 대한 문제 제기는 검증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나머지 학술지 논문 1편은 “심사 자료 등의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표절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검증 결과를 발표한) 8월 1일은 국민대가 죽은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2일 YTN 라디오에서 “(국민대가) 교육연구기관으로서 대학의 기본 중의 기본을 스스로 포기 선언했다”며 김 여사의 논문에서 문제되는 부분을 직접 제시하면서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가 오래된 국민대, 신익희 선생님의 정신이 있는 그런 대학이 명예를 선택할 것인가, 정치적·개인적 안위를 선택한 것인가 이런 고민에 빠졌다고 본다”며 “눈치 볼 사람이 확실히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