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캘리포니아 코로나 재감염 비중 14% 넘어…BA.5 우세종 영향

입력 | 2022-08-02 16:03:00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 7건 중 1건은 재감염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있는 코로나19 BA.5 변이가 유행이 원인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BA.5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BA.2.75(켄타우로스)도 미국 전역에서 발견돼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미국 지역 매체인 머큐리뉴스는 지난 7월 3주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5만건이 넘는다며 코로나19 확진자 7명 중 1명은 재감염 환자라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46주 동안 35만건이 넘는 코로나19 재감염이 발생했다. 주 보건당국은 전체 코로나19 감염 사례 중 약 2%가 코로나19 재감염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코로나19 변이는 BA.5이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5는 전파력이 강한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5.1% 높고 기존 백신의 방어력이나 앞선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3배나 강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기준 미국 내 BA.5 변이 검출률은 81.9%이며 BA.5와 유사한 BA.4가 12.9%를 차지해 두 변이가 전체 94.8%를 차지했다.

7월 16일 하루 동안 캘리포니아주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는 1만7630건으로 전체 코로나19 사례 중 14.3%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BA.5에 앞서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이던 1월에 보고된 코로나19 재감염사례는 한 주당 약 4만5000건으로 현재보다 많았지만, 전체 확진자 중 5.3%에 불과했다.

단순히 수치상 비교하면 오미크론에 비해 BA.5의 재감염 비율이 거의 3배 가까이 된다는 계산이다.

밥 와처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 교수는 코로나19 재감염 환자에 대해 “(한번 감염된 뒤) 경계를 늦추고 다시 걸린 사람들이 많다”며 “7건 중 1건이 재감염이라면 위험 요인을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 의제가 필요하다. 재감염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있지만 이런 재감염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좋은 자료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BA.2.75, 14개 주에서 발견…국내서도 9번째 환자 발생

한편 BA.5 또는 BA.4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BA.2.75가 퍼지고 있다. 아직 발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국 14개 주에서 보고돼 향후 유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기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보고된 미국 내 BA.2.75 사례는 모두 41건이다. 캘리포니아주가 10명으로 가장 많은 BA.2.75 감염 환자가 보고됐다. 국내에서 BA.2.75 변이 감염 환자는 지난 14일 처음 확인돼 2일 0시 기준 누적 9명이 발생했다.

BA.2.75는 BA.2에서 파생된 하위 변이다. BA.2.75는 BA.5와 BA.4 등 앞선 하위 변이보다 숙주세포를 감염시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바이러스가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할 수 있다.

다만 BA.2.75가 새로운 코로나19 우세종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 우세종인 BA.5와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데 현실화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6일 “이전에 델타 플러스라는 변이가 나왔을 때 우세종이 되지 못하고 지나간 적이 있다. BA.2.75가 그러한 과정을 겪을지, BA.5처럼 우세종이 될지는 조금 더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