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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감독 배제하고 일방적 편집…사과하라” 주장

입력 | 2022-08-02 16:28:00

쿠팡플레이 안나 포스터 ⓒ 뉴스1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드라마 ‘안나’의 극본, 연출을 한 이주영 감독이 공개된 최종본이 자신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편집, 공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담당 변호사 송영훈)는 2일 이주영 감독의 주장을 전하며 법적으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이 감독 측은 “지난 6월24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최초 공개된 ‘안나’는 6부작(회당 45~63분)으로 되어 있으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이주영 감독이 최종 제출한 마스터 파일은 본래 8부작(회당 45~61분)이고, 쿠팡플레이가 승인한 극본도 8부작으로 되어 있다”라며 “현재 공개된 6부작 형태의 ‘안나’는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을 배제한 채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줄거리)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되었다는 것이 이주영 감독의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이주영 감독은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크레디트의 ‘감독’과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그조차 거절했다”라며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에 문제의 시정을 요구하였으나, 쿠팡플레이는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의 ‘안나’에 대한 일방적인 편집은 국내 영상 업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로서, 저작인격권의 하나인 감독의 동일성유지권 및 성명표시권을 침해하여 이주영 감독의 저작인격권을 침해한 행위이자, 한국영상산업의 발전과 창작자 보호를 위하여 재발방지가 시급한 사안으로 판단한다”라며 “쿠팡플레이가 공개 사과 및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다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주영 감독은 “감독을 배제하고 8부작 → 6부작 편집을 강행한 쿠팡플레이의 작품 훼손과 감독 모독에 엄중히 항의한다”라며 사과와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는 6월7일, 저에게 다른 연출자와 다른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하겠다고 통보했다”라며 “감독인 저의 의지와 무관한 일이자, 제가 전혀 동의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감독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제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니 크레디트의 ‘감독’과 ‘각본’에서 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그것조차 거절했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투자사나 제작사가 편집에 대한 최종권한을 가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창작자와 최소한의 논의나 협의, 설득조차 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라며 “쿠팡플레이가 한 것과 같이 감독을 완전히 배제하고 일방적인 편집을 강행하는 것은 업계에서 유사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쿠팡플레이가 ‘안나’의 일방적인 편집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감독인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후반 작업 업체 포함)에게도 사과하며, 단독으로 편집한 현재의 6부작 ‘안나’에서는 저 이주영의 이름을 삭제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제가 전달한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하며,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을 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는 ‘안나’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한 ‘안나’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이라고 이름을 붙여 공개했다”라며 “창작자가 무시, 배제되고 창작자의 의도가 남아나지 않는 ‘오리지널’이란 존재할 수 없다, 쿠팡플레이가 말하는 ‘오리지널’이란 무엇인가”라고 했다.

한편 지난 6월24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로, 배우 수지 김준한 정은채 등이 출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