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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로화 빌려 신흥국 투자했다면 수익률 최대 29%”

입력 | 2022-08-02 16:29:00


올해 달러 대신 유로화를 빌려 신흥국에 투자했다면 최대 29%의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와 유로화 약세가 맞물리며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 7월 20년 만에 1유로와 1달러의 가치가 동등해지는 패리티(1대1) 현상이 나타나는 등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유로로 신흥국 통화에 투자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높은 이익률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주식이나 채권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금리가 높은 중남미 시장에 투자했다면 20% 내외의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브라질 헤알화에 투자한 경우 수익률이 28.8%에 달했으나, 동기간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투자한 경우 수익률은 14.8%로 절반 수준이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멕시코 페소화도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는 각각 26.4%, 17.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는 12.7%, 4.5%에 그쳤다.

아시아 통화 시장의 경우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투자했다면 대부분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는 적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홍콩 달러화는 유로로는 11.2%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달러로는 -0.9%였으며, 한국 원화는 유로로는 2.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달러로는 -8.5%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로 10%가량 내렸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수요가 계속 증가하며 더 많은 투자자가 유로 캐리 트레이드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다국적 금융기업인 웰스파고의 브랜든 매켄나 통화전략가는 “유럽연합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신흥국에 투자하는 것이 관심을 끌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유로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