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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제압 작전’ 軍훈련 영상 공개…“펠로시 방문 겨냥”

입력 | 2022-08-02 16:59:00


중국군이 2일 하이난 섬 등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것을 두고 일본 언론들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겨냥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 해사당국을 인용해 중국군이 이날 중국 남부 하이난 섬 동부 해역을 비롯해 복수의 중국 주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면서 2일 대만에 입성하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이난성 해사당국은 2~6일 하이난섬 동부 앞바다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항행을 금지한다는 통보를 전날 발령했다. 훈련 해역은 대만에서 남서쪽으로 약 900㎞ 떨어진 곳으로 훈련 내용은 불분명하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광둥성 해사당국도 2~3일 하이난 섬 북부 앞바다 대륙 연안부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 북부 발해에서도 2일부터 실탄 훈련이 실시된다.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군은 매년 여름마다 군사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훈련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군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전날 “진용을 다지고 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싸우겠다”는 제목의 군사훈련 모습으로 구성된 동영상을 공개하고 전쟁을 불사할 결의를 보였다고 2일 보도했다. 

동부전구의 동영상에는 중국군이 미사일로 건물을 파괴하거나 전투기가 비행하고 전차와 보병부대가 전진하는 등 명백히 대만 제압작전을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산케이 신문은 지적했다.

또 동영상에는 모든 적을 매장하고 싸움에서 이겨 전진하겠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자오 리젠(?立?) 중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1일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측은 반드시 단호하고 유력한 대항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미국 측에 경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