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을 운영했던 김모 씨(76)가 받은 봉투. 뉴스1
옛 중국집 사장이 익명의 손님으로부터 오래전 먹었던 짬뽕 값을 받았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후평동에서 50년 가까이 중식당을 운영했던 김모 씨(76)는 2주 전 집 앞 현관문에서 하얀색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봉투에는 보내는 이 없이 지역상품권 3만 원이 들어있었다. 뒷면에는 ‘예전에 중식당 하셨을 때 본의 아니게 이사로 인해 배달했던 식대를 못 드리고 왔다. 죄송하다. 짬뽕 두 그릇인 걸로 기억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봉투를 발견한 김 씨는 해당 손님을 찾기 위해 몇 차례 기존에 영업했던 상가를 찾아 수소문했지만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누구인지도,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식대를 받으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정말 누가 두고 갔는지 수소문했으나 찾을 길이 없다. 만나면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오랜 기간 장사를 하면서 돈도 많이 뜯기고 식대를 못 받은 경우도 많았는데 이렇게 값진 선물을 받아 기쁘다. 아직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 씨는 봉투에 담긴 상품권에 금액을 보태 상황이 어려워 끼니를 거르는 학생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