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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2개값…예전에 못드려 죄송” 중국집 문닫고 2년뒤 온 봉투

입력 | 2022-08-03 09:53:00

중식당을 운영했던 김모 씨(76)가 받은 봉투. 뉴스1


옛 중국집 사장이 익명의 손님으로부터 오래전 먹었던 짬뽕 값을 받았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후평동에서 50년 가까이 중식당을 운영했던 김모 씨(76)는 2주 전 집 앞 현관문에서 하얀색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봉투에는 보내는 이 없이 지역상품권 3만 원이 들어있었다. 뒷면에는 ‘예전에 중식당 하셨을 때 본의 아니게 이사로 인해 배달했던 식대를 못 드리고 왔다. 죄송하다. 짬뽕 두 그릇인 걸로 기억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김 씨는 1973년부터 47년간 중식당을 운영해오다 건강상의 이유로 2020년 식당 문을 닫은 뒤 가게를 내놓고 다른 동으로 이사 갔다. 그런데도 누군가 김 씨 집을 수소문해 봉투를 두고 간 것이다.

봉투를 발견한 김 씨는 해당 손님을 찾기 위해 몇 차례 기존에 영업했던 상가를 찾아 수소문했지만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누구인지도,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식대를 받으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정말 누가 두고 갔는지 수소문했으나 찾을 길이 없다. 만나면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오랜 기간 장사를 하면서 돈도 많이 뜯기고 식대를 못 받은 경우도 많았는데 이렇게 값진 선물을 받아 기쁘다. 아직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 씨는 봉투에 담긴 상품권에 금액을 보태 상황이 어려워 끼니를 거르는 학생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