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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사퇴” 논란에…민형배 “앞으로 국힘 ‘위장탈당’ 말 쓰지 말길”

입력 | 2022-08-03 10:07:00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을 위한 ‘위장 탈당’ 논란에 휩싸였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있어 ‘위장 사퇴’ 논란이 일자 이를 조롱했다.

민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이제 시민들은 정치현장에서 ‘위장’이 어떤 경우에 제대로 쓰이는지 알게 되었다. 오늘 나온 언론보도를 보니, 공은 ‘국민의힘’이 세웠다”라며 “사퇴한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사퇴하지 않은 것, 이런 걸 ‘위장’이라 한다”고 적었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는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이미 사퇴를 선언한 배현진, 윤영석 두 최고위원이 참석해 의결정족수 4명을 채운 것에 대한 비판이다. 최고위 재적 위원은 7명으로 과반이 참석해 과반이 찬성해야 의결이 이뤄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위장 사퇴 쇼’라며 비대위 출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민 의원은 “이런 게 ‘위장’이다. 앞으로 국민의힘 쪽 분들은 ‘위장 탈당’ 같은 말 쓰지 말기 바란다”라며 “실제로 당적을 버리는 경우는 위장이 아니므로. 당적을 버린다면서 당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불변의 사실이므로. 행여 헌재가 그런 ‘위장’에 속을 거라 기대도 마시고”라고 자신에게 씌운 ‘위장탈당’을 언급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위장’이라는 말은 이제 국민의힘이 온전히 수거하시라. 가져가서 자신들을 향할 때만 독점적으로 사용하기 바란다. 하긴 당초 ‘위장탈당’은 그쪽의 억지였을 뿐이니”라며 “참, 이건 항의가 아니라 비아냥이니 오해 없으시길”이라고 조롱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