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최근 이어지는 달러 강세에도 국내 외환보유액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은 4386억1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3억3000만 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올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6월 말 외환보유액은 5월보다 94억3000만 달러 줄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117억5000만 달러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바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증가 배경에 대해 “미국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나 엔화 등) 기타 통화로 된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지만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산별로는 외환보유액의 89.3%를 차지하는 유가증권(국채, 회사채, 자산유동화 증권 등)이 3918억5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34억2000만 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232억 달러(5.3%)로 전달보다 39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은 143억9000만 달러(3.3%),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43억7000만 달러(1.0%), 금은 47억9000만 달러(1.1%)다.
한국 외환보유액은 6월 말 기준 세계 9위로 5월 말 순위를 유지했다. 1위는 3조713억 달러를 보유한 중국, 2위는 1조3571억 달러를 갖고 있는 일본이다.
다만 국내 외환보유액은 아직 IMF가 권고하는 적정 수준(100%)에 못 미치는 상태다. IMF는 연간 수출액의 5%, 시중 통화량의 5%, 유동 외채의 30%, 외국환 증권 및 기타 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규모의 100¤150% 수준을 적정 외환보유액이라고 본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매년 100%를 넘었지만 2020년 98.97%, 지난해 98.94%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