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원이 알려주는 물놀이 사고 시 대처법
지난달 27일 오후 4시 28분경 전북 무주군 부남면과 진안군 용담면의 경계 지점 하천에서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물에 빠진 가족이나 일행을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함께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했다. 전문가는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할 경우 직접 물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3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7분경 구례군 간전면 금산리 한 계곡에서 20대 여성 A 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A 씨가 먼저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하려고 계곡에 뛰어들었다가 2m 아래 비탈진 곳으로 빨려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9시경에는 경기 가평군 북면의 한 계곡에서 30대 남성 B 씨가 물살에 휩쓸린 친구를 잡아주려다 깊은 쪽으로 떠내려가 숨졌다. 지난달 27일에는 전북 무주군 부남면과 진안군 용담면의 경계 지점 하천에서 물놀이하던 일가족 3명이 물에 빠져 사망했다.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먼저 물에 빠진 10대 막내를 구하려고 차례로 물에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대전 서구 흑석동 상보안유원지에서 열린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결의대회에서 119구조대원이 119시민수상구조대원들을 대상으로 수상 인명구조 시범 및 교육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1분 이내에 초동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변에 있는 장대나 인명구조함에 있는 구명환, 드로우백, 구명조끼 같은 장비를 활용해서 구출해 주는 게 가장 좋다. 신고를 바로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구조대원은 물에 빠졌을 경우엔 “당황하지 않는 게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침착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하늘을 보고 양팔을 벌린 상태에서 힘을 빼면 물에 뜨면서 구조를 기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뜨려고 허우적거리면 사람이 물 위로 올라온 만큼 더 가라앉게 되면서 체력적으로 지치고, 구조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체력이 소모돼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힘을 빼고 최대한 대기해 주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