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관에서 열린 22-37기 26교육연대 2교육대 신병 수료식에서 장병들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2022.6.29/뉴스1 ⓒ News1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장정들이 전수검사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귀가 조처된 가운데 훈련 중인 장정들도 이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훈련소에 따르면 입소 과정에서 확진된 장정들은 훈련소로부터 교통비를 지급받아 각자 거주지로 돌아가도록 조처했다. 하지만 이들이 마을버스, 택시, 열차, 시외버스 등을 이용할 경우 지역사회에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훈련 중인 장정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훈련소 측은 ‘입소 장정과 달리 훈련 중 확진된 장정들은 민간격리시설로 보내 일주일간 치료 후 훈련소로 복귀시켜 남은 수료 과정을 마친다’고 밝혔다.
통상 입소 장정들은 6주간 훈련소에서 수료 과정을 거치는데 대기 기간인 첫 주에 여러 차례 PCR 방식의 전수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둘째 주부터 정식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대기 기간인 입소 첫 주에 확진되면 즉시 귀가 조처를 받고 훈련 도중 유증상이 나타나면 재검사를 받는 차이점이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재택치료 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는 장병들이 격리치료를 받던 생활치료센터가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장정들이 이용하는 민간격리시설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훈련소 측은 이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상급 기관에서 별도로 지정한 외부격리시설(민간격리시설)이 있다는 것이다. ‘어디에 있냐’는 질문에는 ‘제한된 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확진된 장정들을 귀가 조처하는 훈련소 코로나19 격리 체계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군 입대를 앞둔 아들이 있다는 A씨(60대)는 “국방의 의무를 지러 훈련소에 입소한 건데, 확진됐다고 집으로 돌려보내는 건 온당치 않다”며 “장정들이 훈련소 입소 순간부터 국가로부터 보호받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데 버림받는 기분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소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50대)도 “28개월간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된 장정들의 영외 면회·대면 수료식이 다시 중단될까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확진된 장정들에 대한 처우도 개선되고 지역 내 확진자 수도 줄어들길 바랄 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논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