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해 조지프 우 대만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밤(현지 시간) 대만에 도착하자마자 공개한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미 국방부가 중국군이 무력으로 대만 통일을 시도하는 ‘컨틴전시(Contingency·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자칫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대만과의 긴장을 극도로 격화시켰다”며 중국이 대만 방공식별구역 주변 및 그 너머로 폭격기, 전투기, 정찰기 순찰을 감행해왔다고 비판했다. 국방부가 이런 움직임을 분석해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합하는 비상사태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대만 통일을 시도하는 중국이 미국의 개입에 맞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A)에 따르면 5월 미 싱크탱크 신(新)미국안보센터(CNAS)는 ‘2027년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전쟁이 일어난다’는 시나리오의 ‘워게임(War Game·전쟁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중국은 미국의 군사개입 의지를 꺾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핵무기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