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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박용진-강훈식, 이견 못 좁혀…단일화 사실상 무산

입력 | 2022-08-03 18:56:00

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제주 MBC에서 열린 지역순회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 모습. 뉴시스


3일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의 첫 온라인 투표가 시작됐지만 박용진 강훈식 후보(기호순)는 단일화를 두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두 후보 간 단일화 전망에 대해 “좀 어려울 것”이라며 “대표 나오려고 준비한 사람이 등록한 지 며칠도 안 돼 그만둘 리가 있느냐”고 했다. 우 위원장은 “두 명 사이 단일화 방식은 누구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너무 뻔해서 합의하기가 어렵다”며 “초반에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본다”라고도 했다.

두 후보도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TBS라디오에서 “나는 할 말을 다 했고 강 후보에게도 전달할 이야기를 다 전달한 상태로 (강 후보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며 강 의원에게 공을 떠넘겼다. 그러면서 “강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든 단일화와 무관하게 이재명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 자신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단일화를 위해서는) 비전이 서로 공유돼야 한다고 비전경쟁에 집중하자고 했는데, 외람된 말이지만 박 후보의 민주당 비전을 아직 잘 모르겠다”며 “(박 후보가) 일대일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니 결국 ‘친명, 비명’하자는 것 같은데 ‘반명 연대’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누차 밝혔다”고 맞섰다.

이날 첫 순회 경선 지역인 강원·경북·대구 지역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앞으로 4주 간의 지역 경선과 두 차례 국민 여론조사를 거친 뒤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전국대의원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본선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