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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멀어지는 박용진-강훈식 단일화

입력 | 2022-08-04 03:00:00

민주 전대 온라인 투표 시작




3일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의 첫 온라인 투표가 시작됐지만 박용진 강훈식 후보(기호순)는 단일화를 두고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두 후보 간 단일화 전망에 대해 “좀 어려울 것”이라며 “대표 나오려고 준비한 사람이 등록한 지 며칠도 안 돼 그만둘 리가 있느냐”고 했다. 우 위원장은 “두 명 사이 단일화 방식은 누구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너무 뻔해서 합의하기가 어렵다”며 “초반에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본다”라고도 했다.

두 후보도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TBS 라디오에서 “나는 할 말을 다 했고 강 후보에게도 전달할 이야기를 다 전달한 상태로 (강 후보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며 강 의원에게 공을 떠넘겼다. 그러면서 “강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든 단일화와 무관하게 이재명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 자신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제주 MBC에서 열린 지역순회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 제주=뉴시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단일화를 위해서는) 비전이 서로 공유돼야 한다고 비전 경쟁에 집중하자고 했는데, 외람된 말이지만 박 후보의 민주당 비전을 아직 잘 모르겠다”며 “(박 후보가) 일대일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니 결국 ‘친명, 비명’하자는 것 같은데 ‘반명 연대’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누차 밝혔다”고 맞섰다.

이날 첫 순회 경선 지역인 강원·경북·대구 지역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린 민주당 전당대회는 앞으로 4주간의 지역 경선과 두 차례 국민 여론조사를 거친 뒤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전국대의원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본선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