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문 다음날인 4일부터 나흘간 대만에 대한 군사적 보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역과 공역을 군사 훈련은 물론 포위 실탄 훈련에도 들어간다.
관영 환추왕 등은 중국군 대만 봉쇄 훈련이 이날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자국이 ‘고의로 강화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관영 언론들은 대만 인근 해역에 설정한 훈련 해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중국 인민해방군이 4일 낮 12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해당 해역과 공역에서 군사 훈련과 실탄 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상술한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참가 전력과 구체적인 훈련 규모는 전해지 않았지만, 중국군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사실상의 포위 훈련을 벌이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반면 대만 문제 전문가 쑤전닝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이후 진행되는 이번 군사훈련은 상징적인 훈련이며, 시기적으로도 (대미) 억제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강행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2일 심야에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국방부는 “미국은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냄으로써 대만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라며 “대만 민진당이 외부세력과 결탁해 고집을 피워 펠로시 의장을 초청할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중국군은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일련의 표적성 군사 행동으로 반격할 것”이라면서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단호히 수호하고 외부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시도를 단호히 배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