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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작하는 중국군 대만 봉쇄 훈련…“실제 전시 실행가능한 옵션”

입력 | 2022-08-04 10:57:00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문 다음날인 4일부터 나흘간 진행하는 대만에 대한 중국군의 훈련은 전면 봉쇄 모델이다.

이를 두고 중국이 무력 통일을 시도할 경우 사용가능한 옵션일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대만 중장 출신의 군사전문가인 솨이화민은 3일 중국 관영 환추왕에 “중국군이 설정한 훈련 구역으로 볼 때 대만의 주요 항구와 주요 항로를 위협해 대만을 전면 봉쇄할 수 있다”면서 “이런 봉쇄 형식은 향후 무력 통일을 감행할 때 행동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촉발한 중국군의 훈련은 대만의 영해를 침범하고, 대만을 봉쇄할 수 있는 중국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격리 조치가 시행된다면 반도체 등 영역에서 대만의 역할을 고려할 때 전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군 훈련 지역 좌표를 분석해 중국군이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을 감행할 경우, 수도 타이베이와 지롱항 근처 북쪽 해역과 가오슝에 인접한 남쪽 해역을 침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무력과시가 1995~1996년 대만해협 군사위기 당시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1995~1996년 중국군의 훈련은 상륙작전에 초점을 둔 반면 이번 훈련은 육·해·공 3군의 합동작전 능력을 보여주는데 주력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중국 전문가 테일러 프래블 교수는 “이번 훈련은 범위 뿐만 아니라 규모 측면에서 전례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군은 펠로시 의장 방문 다음날인 4일부터 나흘간의 훈련에 돌입했다.

이밖에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했던 지난 2일 중국군은 젠-11 전투기, 젠-16 전투기 등 21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켰고, 이어 3일에도 27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진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