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4일 “지금도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 두 분을 좋아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청년보좌역 간담회 직후 그랬듯 대통령께서 이준석 대표를 끌어안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박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전 정권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는 발언을 지적한 것을 옹호하는 글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박 대변인은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 두 분 모두를 진심으로 좋아했다”며 “두 사람이 힘을 합쳐야만, 세대 교체의 교두보를 만드는 시대적 과제를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 대변인은 “문자 파동 이후로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쓴소리도 상대가 감당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며, 당이 위기에 빠진 임기 3달차 대통령과 선을 긋는다는 전제는 성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 당정은 쓴소리조차 감내하기 어려울 만큼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제 판단이며, 다시 당정을 두둔하기 시작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도 사람이기에 따가운 말에 기분이 상할 수 있고, 대표도 사람이기에 당내 갈등에 감정적으로 응수할 수 있다”면서 “서로 다른 세대가 서로 다른 경험과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해야지만 화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 대변인은 “윤리위 국면에선 ‘당내 문제에는 발언하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원칙을 깨고 ‘저를 좋아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좋아하지 않는’ 가까운 이들의 따가운 시선들을 감내하며 이준석 대표를 두둔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칼럼을 공유하면서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다. 박 대변인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한 유감”이라며 “저는 대표 취임 이후 대변인단이 쓰는 어떤 논평에도 이걸 쓰라는 이야기, 저걸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59초 쇼츠공약을 만들기 위해 대선 기간 중 불철주야 노력했던, 윤 대통령 당선을 너무나도 원했던 사람이고, 대선 이후에도 경쟁선발로 여당 대변인 자리를 맡은 사람”이라며 “대선이라는 전장에서 논리로 치열하게 상대와 맞붙었던 선무공신이고, 후보 옆에서 심기 경호하고 다니던 호성공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박 대변인은 감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