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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無의전’에 하태경 “국회의장 탓” vs 박홍근 “외교당국 탓”

입력 | 2022-08-04 12:44:00


한국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맞이하러 나간 우리 측 의전팀이 전혀 없었던 것과 관련해 4일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김진표 국회의장 탓을,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당국 탓을 하며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펠로시 미 하원의장 공항 도착시 한국 국회에서 아무도 의전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며 “미 하원의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의전 파트너는 정부가 아니라 당연히 국회”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때문에 국회에서 방한 환영 의전팀이 나가야 하는 것인데 아무도 안나갔다고 한다”며 “만약 우리 국회의장이 미국에 도착했는데 미국 의회에서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고 냉대를 한다고 생각해 보시라. 얼마나 큰 외교적 결례이고 대한민국 무시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이 심각한 결례에 대해 펠로시 의장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펠로시 의장과 대한민국 정부의 주 의제는 대만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과 핵문제 한미동맹 등이다. 때문에 대통령이 휴가 중이라도 국익을 위해 미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간 면담 필요성도 거론했다.

반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만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 철회를 위한 국회 긴급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국가의 공식 초청이거나 국빈 자격은 아닐텐데 아시아 순방 일정 중 오는 것이기는 하겠지만 최소한 미국 의전 서열 3위가 방한하는 것이고 우리 외교당국에서 최소한 의전 예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런데 공항에 아무도 마중을 나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오전에 들었는데 외교적 결례 아닌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윤 대통령께서 외교적으로 협의가 안됐으면 그럴 수 있지만 어제 왜 다시 만남 조율중이니 했다가 다시 지우는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비추는 것이냐”고 했다.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전화 통화를 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비난이 들끓으니까 마지 못해서 그런 제스처라도 취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늘 상황에 쫓겨서 임시 처방을 하는 모습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예측 가능하게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