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왼쪽)과 하태경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헌개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젊은 당 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명분 없는 징계에 이어 ‘억지 당헌 개정’까지 하려 한다. 이 대표 몰아내기는 당헌·당규와 법리적으로 아무런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면서 “부디 ‘파국당헌안’은 즉각 반려되고 상생 당헌안이 유일안으로 채택돼서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해진·하태경 의원이 발의하는 당헌·당규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비대위가 설치될 경우 비대위는 최고위의 기능을 수행하고,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의 지위와 권한을 갖게 되지만 ‘당 대표 사고 시 당 대표의 지위를 해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또한 ‘비대위는 당 대표 궐위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될 때까지, 당 대표 사고시는 당 대표가 직무에 복귀할 때까지, 기타의 경우 그 설치의 원인이 된 비상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존속한다’는 신설 규정도 포함됐다.
또한 비대위 전환을 위해 당 대표, 당 대표 권한대행 뿐만 아니라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 임명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개정안에 포함됐다.
해당 개정안은 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이 전날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가 만들어지는 즉시 전임 지도부는 해산되고, 자동으로 이 대표도 해임된다”면서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권한을 갖게 된다. 자동으로 지도부는 해산되기 때문에 이 대표의 당대표 권한도 없어진다”고 한 부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오른쪽)이 조해진 의원과 함께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헌개정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국비대위가 아닌 상생비대위 구성을 위해서 조 의원과 저는 당헌 개정안을 제출하는 것”이라면서 “상생당헌 개정안은 ‘이준석 쫓아내기’를 반대한다. (개정안은) ‘이준석 컴백’이 가능한 개정안”이라며 당헌·당규 개정안 제출 취지를 밝혔다.
그는 “상생 당헌 개정안은 끝없는 법정 공방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막는 것”이라면서 “만약에 파국 당헌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 대표와 당간의 끝없는 법정 공방이 이어질 거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 의원은 “당의 단합과 결속을 바탕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덧셈정치·플러스정치가 아니라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빈대 벼룩 잡다가 초가삼간을 태우는 제 살 깎아 먹기식, 뺄셈정치, 마이너스 정치를 하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일이 용인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 이런 편법이 통하면 우리 당은 법치 정당도 민주정당도 아니”라면서 “정치공작 난무하고 정치적 위압이 판을 치며 음모와 술수가 당의 진로를 좌지우지하는 원시적 정글 정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제출한 당헌 개정안이 가장 합리적이고 당의 내홍이 깊어지지 않는, 당이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는 유일 대안으로 (상임전국위에서) 채택해서 단일 개정안으로 통과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서병수 의장과 당헌당규 개정안과 관련해 의견 교환을 따로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의견교환이 있었다. 오늘 중으로 기조국에 (개정안을) 제출하면 상임전국위에서 이 개정안을 가지고 논의한다고 했다”고 하 의원이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