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지난달 유세도중 피격으로 숨진 가운데, 경호를 담당하던 일본 경시청 소속 경호원(SP)들은 “첫 발포가 타이어 파열음이나 파티 크래커 소리로 착각해 반응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경호 요원들은 경찰 진술 과정에서 “첫발이 총성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면서 “타이어가 파열한 소리나 파티 크래커 소리라고 생각해 (대응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경호원들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아베 전 총리에게 달려들어 땅에 엎드리게하거나 스스로가 방패가 되는 움직임이 요구되지만, 첫발 이후에도 이같은 움직임은 없었다면서 2번째 발사 직후에서야 경호원들은 당황하며 방탄 가방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지난 8일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를 사제 총기로 피격했고 아베 전 총리는 같은 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용의자는 체포 후 조사 과정에서 범행 1년 전부터 암살을 결심했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베 전 총리가 모친의 종교단체(통일교)와 유대가 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친이 종교 단체에 빠져 고액의 기부를 하는 등 가정 생활이 파탄났다고 주장했는데, 현지 언론은 용의자의 모친이 통일교에 1억엔(약 9억6000만원) 이상을 헌금한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