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대만 인근에서 긴장 수위를 높이는 중국을 향해 자제를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미국 장관회의 전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며 대만 상황을 거론, “중국이 위기를 조성하거나 공격적인 군사 활동 증대의 구실을 찾지 않기를 매우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내 의전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2일 대만을 찾았다. 지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다. 방문 전부터 위협성 발언을 내놓던 중국은 탄도미사일 대량 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우리와 세계 각국은 긴장 고조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으며, 중국과 아세안 국가를 비롯해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려 최근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접촉했다고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양안 안정 유지는 역내 모든 국가에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도 만나 이런 입장을 공유했다고 한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중국은 과잉반응을 택했고,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대만해협 내외에서 도발적인 군사 행동을 늘리기 위한 구실로 이용한다”라며 “이런 행동을 규탄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