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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60차례 신고, 제대로 처리 안해”…경찰서 불지른 고교생

입력 | 2022-08-05 09:54:00

4일 오전 5시47분쯤 창원시 진해구 진해경찰서 출입문에 한 고등학생이 불을 지르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이른 아침에 경찰서를 찾아가 출입문에 불을 지른 고등학생이 현장에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경남 진해경찰서는 공용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고등학교 2학년인 A군을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A군은 4일 오전 5시47분쯤 창원시 진해구 진해경찰서 유리로 된 출입문에 달린 지문인식기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범행 직전 경찰서 화단에도 불을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불은 모두 자연 진화 됐으며, 다행히 부상자도 없었다.

현장을 목격한 당직 경찰관이 A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군은 경찰서에서 “‘선배들이 담배를 피운다’고 신고를 했는데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아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군은 앞서 길을 지나가다가 담배를 피우는 학생 등이 보이면 경찰에 신고를 했으며, 총 60여차례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군 신고에 대해 현장으로 출동해 대부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A군은 이날 부모님께 운동을 다녀오겠다고 말하며 집을 나섰다. 경찰서를 가는 길목에 있는 주유소에 들러 휘발유 2리터를 사고 라이터도 구매했다.

경찰은 A군 부모를 동행해 해당 사건에 대한 경위를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

(창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