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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車에 거꾸로 매달린 운전자 구한 남성, 휴가중이던 경찰이었다

입력 | 2022-08-05 09:50:00

전복된 차에 불이 붙은 것을 발견한 해운대경찰서 우동지구대 박찬우 경장이 터널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휴가 중 우연히 교통사고를 목격한 경찰관이 신속한 대처로 운전자를 구조했다.

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후 4시28분경 경남 밀양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 터널에서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량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터널 진입로의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으며 전복됐고, 차량 밑부분에선 불길이 올랐다.

지난달 10일 오후 4시28분경 경남 밀양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 터널에서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했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이 모습을 앞서가던 차 운전자가 룸미러로 목격했다. 그는 곧바로 자신의 차를 세운 뒤 뛰쳐나가 터널 안에 비치된 비상용소화기를 꺼내 들고 사고 차를 향해 달려갔다. 이 차주는 해운대경찰서 우동지구대 박찬우 경장이다.

박 경장이 소화기를 들고 사고 차량 근처로 가자 뒤따르던 차량 2대도 잇따라 멈춰서 구조를 도왔다.

불을 끈 후 박 경장은 여성 운전자 A 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 전복된 차량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 경장은 시민들과 함께 A 씨를 구조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킨 뒤 이후 도착한 소방대원에게 인계했다. A 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복된 차에 불이 붙은 것을 발견한 해운대경찰서 우동지구대 박찬우 경장이 터널에 비치된 소화기로 뛰어가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박 경장은 “아내, 아이와 함께 처가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경찰관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너무 급박한 상황이기도 했고, 화재 같은 경우 조기진화가 안 되면 큰 화재로 번질 수도 있어서 빨리 진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저와 함께 구조에 도움을 주신 많은 시민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해운대경찰서 우동지구대 박찬우 경장. 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