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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실수 항의에 “안 이쁘고 건방진 게” 막말 업주, 결국 가게 접는다

입력 | 2022-08-05 10:09:00


A씨가 과거 손님에게 했던 막말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주문한 메뉴와 다른 음식을 배달하고 손님에게 “건방진 게” 등 막말을 했던 업주가 결국 가게 문을 닫기로 했다.

지난 1일 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고객 리뷰에 무례한 답변을 달아 논란이 됐던 식당 사장 A씨가 4일, 문제의 댓글을 삭제한 후 사과문을 올렸다.

며칠 전 A씨는 김치전을 주문한 고객에게 파전을 잘못 보내고, 이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에게 사과는커녕 “파전이 맞다”고 우기는 등 막무가내 행동을 보였다. 또 이 내용을 리뷰에 쓴 고객에게 “목소리, 말투가 안 예쁘면 마음이라도 예뻐야지. 건방진 게”라는 답변까지 달아 이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왔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이 불거지며 A씨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막말’ 답변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그를 질타하는 목소리는 더 커져갔다. 그는 손님들에게 “건방지다”라는 말을 자주 써왔으며 그 외에도 “참 말 많네”, “손이 좀 통통하신 듯. 몸매도?” 등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답변을 써왔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A씨는 사과글을 올려 “죄송하다,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을 인정한다”며 “20년 정도 장사하면서 너무 제 고집대로만 안일하게 해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의 사과. ‘배달의 민족’ 앱 갈무리

그러면서 “장사를 오래 하며 주변과 동네 형처럼 편하게들 지내다 보니 좀 과한 농담이나 가벼운 욕들을 재미 삼아 하게 됐고, 그 정도는 별일이 아닌 듯 몸에 배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코로나와 경기 불황 등의 악재를 겪고 예민해졌던 것 같다”며 “모든 것을 인정하고 벌은 달게 받겠다. 마음을 보여드릴 순 없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용서를 구했다.

가게를 정리하겠다는 A씨는 그 후에 달린 손님들의 리뷰에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하는 동안은 잘 보내드릴게요” 등의 답변을 달며 이전과는 달리진 진중한 모습으로 계속해서 가게 정리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저렇게 20년이나 장사를 했다는 게 신기하다”, “20년 장사한다고 다 저렇게 되는 거 아닙니다”, “이슈가 돼야 사과를 한다는 게 씁쓸하다” 등 업주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반응이 이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