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소스 빼고 콜라 2병 주세요”…요구 거절하니 별점 테러

입력 | 2022-08-05 10:22:00


무료 소스 대신 콜라를 달라는 고객의 요구를 거절하자 리뷰 별점 한 개를 받았다는 점주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도 고객님께 하고 싶은 말 다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작성한 점주 A씨는 “피자 소스 빼고 콜라로 바꿔 달라는 고객님, 주말이면 연결조차 안 되는 고객센터, 정말 사장은 아프네요”라며 소비자 리뷰와 자신이 단 답글을 공개했다.

A씨의 가게에서 소비자는 지난달 17일 피자 두 판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해당 세트는 콜라가 포함되지 않은 메뉴였고, 소비자는 주문 요청사항에 ‘소스 빼고 콜라 2병 주세요’라 요구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소스와 콜라 한 병을 교환할 수 있다고 전제한 듯 보인다.

이에 A씨는 고객 요청을 거절하고 콜라를 1병만 보냈고, 해당 소비자는 배달 앱 리뷰에 “고객 요청사항은 보지도 않고 서로 떠밀고”라며 “요청사항은 왜 쓰는지. 별점 한 개도 아깝다”고 적었다.

여기에 A씨는 “요즘 리뷰를 보면 소통의 공간이 아닌 학교 다닐 때의 성적표 같다”고 운을 뗀 뒤, “적어도 무엇이 불편했는지 짧게라도 표현해 주셔야 다른 고객님들도 고객님께서 주신 별점 하나가 게시된 저희 가게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필요 없는 음식을 빼 달라고 요청하면 뺄 수 있으나 그로 인해 다른 음식을 더 달라고 하는 건 요청 사항일 뿐”이라며 “고객의 권리도 아니며 저희의 의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고객은 왕이지만 고객다울 때 왕 대접을 받는다”며 “비대면 배송이라는 배달 시스템을 이용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전화해선 자초지종 설명할 틈도 없이 화내고, 리뷰를 무기 삼는 고객은 고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사가 힘들고 고객이 귀하지만 무리한 요청을 하고 그 요청을 왜 안 들어줬냐고 전화로 화내는 고객님은 저희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A씨의 글을 본 다른 자영업자들은 “고객은 고객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답변 시원하게 잘 달았다”, “뭐 대신 뭐 달라는 요구는 들어줘야 할 의무가 아닌데 억지 부린다” 등으로 A씨를 응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