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이 4일(현지시간) 마약 밀수 혐의로 수감 중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에게 징역 9년형을 선고하자 미국이 앞서 러시아에 제안한 교환 내용을 수락하라고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이날 “이것은 심각한 제안이다. 우리는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며 “그들은 우리가 몇 주전 이를 처음 제안했을 때 받아들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7일 러시아에 자국에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러시아 무기밀매업자 빅토르 부트(55)와 러시아에 억류된 그라이너와 폴 훨런(52) 전 미 해병대원을 맞바꾸자고 러시아 측에 제안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1:2 교환을 못마땅히 여기고 독일에서 살인죄로 수감 중인 바딤 크라시코프 러시아 대외정보국(FSB) 요원을 교환 대상에 포함해 2:2 교환을 하려 했다고 익명의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그라이너 선고 이후 러시아의 요청을 재고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반대 제안으로 여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해외 억류된 자국민 구출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캄보디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관련 대화를 시도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