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위기를 기회로 삼은 두산 송승환, 입단 3년 만에 빛 보나

입력 | 2022-08-05 11:49:00

두산 송승환. 2019.3.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프로 4년차 두산 베어스 내야수 송승환(22)이 번뜩이는 존재감으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송승환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2회말 교체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이 2-9로 패했지만, 송승환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송승환은 팀에 닥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존재감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두산은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이 2회말 첫 타석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아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벤치에 있던 송승환은 교체 투입 지시를 받고 배트를 잡았다.

2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 속에 타석에 들어섰지만, 송승환은 주눅들지 않았다.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간 송승환은 원태인의 148㎞ 직구를 때려 3루 쪽으로 향하는 행운의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송승환은 원태인의 견제에 태그아웃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 선 송승환은 또 안타를 만들어냈다. 원태인의 직구를 노려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데뷔 첫 멀티히트가 이뤄진 순간이었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송승환은 9회말엔 상대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때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서예일의 땅볼 때 3루까지 간 송승환은 안승한의 땅볼 때 홈에 들어와 득점도 추가했다. 이날 송승환은 팀이 때린 5개 안타 중 3개를 책임지며 두산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2019년 2차 2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송승환은 차세대 거포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데뷔 시즌 1군 2경기 출전에 그친 송승환은 동기 김대한과 함께 현역으로 입대했고, 올해 초 전역했다.

송승환의 잠재력은 전역 후 비로소 터지기 시작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48경기 타율 0.361, 2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2로 좋은 성적을 냈고, 지난달 28일 시즌 첫 콜업됐다. 그리고 1군 첫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견인, 경쟁력을 보여줬다.

수비력 등 아직 보완해야할 점이 뚜렷하지만, 거포가 부족한 두산에 ‘한 방’ 재능을 갖춘 송승환의 활약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특히 ‘4번 타자’ 김재환을 대신해 들어가 3안타를 때렸다는 건 의미가 있다. 잠시 맥이 끊겼던 두산의 화수분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