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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장관, 9일 칭다오서 한중 외교장관회담

입력 | 2022-08-05 11:56:00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박진 외교부 장관.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오는 9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왕이 외교부장의 초청에 따라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8~10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산둥성 칭다오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중 왕이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중관계, 한반도 및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박 장관은 재중국 교민·기업인 간담회를 갖고, 중국지역 공관장 회의를 화상으로 열 예정이다.

박 장관의 이번 방중은 지난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지난달 7일 처음 열린 대면회담 후 한 달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 대만 문제로 미중 갈등이 극대화된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이 제시할 입장의 수위가 주목된다.

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오해없는 적극외교’를 주문하기도 해 이번 회담에서 중국에 전달할 우리 정부의 메시지 내용도 주목된다. ‘오해없는 적극외교’는 윤 대통령 취임 직후 한미 밀착 행보가 강화된 것을 중국 측에 적절하게 설명하면서 이해를 얻어낼 필요성이 담긴 언급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극심한 반발에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이 대만을 방문해 논란이 인 가운데 우리 정부는 ‘하나의 중국’(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며 합법 정부 또한 중화인민공화국은 하나라는 것)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공교롭게도 박 장관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에 가게 됐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다녀온 직후라서 그렇다”면서 “결국 중국은 미중 갈등에서 미국 편을 들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회담에서는 우리 정부가 미 정부로부터 참여를 요구받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 이른바 이른바 ‘칩4 동맹’(Fab4)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교수는 “왕이 외교부장이 먼저 칩4 동맹을 언급하면 ‘한국의 가입을 반대한다’라고 하면 한국의 상황이 매우 어려워진다.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때와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미 정부 주도로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창립 멤버로 참여한 바 있다. IPEF 참여와 칩4 동맹 가입 모두 미 정부 주도의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셈이라 중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협력,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을 위해 관련 의제를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외교부는 박 장관의 이번 방중에 대해 “8월 한중 수교 30주년(24일)을 앞두고 그 의미를 돌아보며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