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8·15 사면을 호소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지난 2일 대통령실에 보냈다. (최서원 씨 변호인 측 제공) 뉴시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자신의 사면을 호소하는 자필 탄원서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냈다.
5일 최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31일 A4 용지 다섯 장 분량의 탄원서를 작성해 지난 2일 대통령실로 송부했다.
최 씨는 탄원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 시절 사면됐다. 저를 비롯해 전 정권하에서 억울하게 투옥된 분들을 이번 8·15 광복절에 대사면 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초에 수술을 위해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불허됐다”며 “뚜렷한 사유도 없이 불허 통보를 또 받았다”고 했다. 최 씨는 이번을 포함해 그간 총 3번의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 씨는 “그동안 상처 입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리며 조용히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며 사면을 호소했다.
최 씨는 윤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2017년 특검 사무실에서 (윤 대통령을) 뵌 적 있다”며 “그때 면담 시에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화와 가치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에 윤 대통령이 당선되셨다고 생각한다”며 “새 정권에서는 전 정권에서 벌어졌던 악랄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썼다.
최 씨는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 원, 추징금 63억여 원을 선고 받았으며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