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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 간호사도 희생…끝까지 환자 지켰다

입력 | 2022-08-05 22:09:00

5일 오전 경기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독자 박상일 씨 제공


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의 한 병원 입주 건물에서 눈을 감은 간호사는 대피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환자들을 보살피다가 눈을 감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경 경기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입주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간호사 A 씨와 환자 4명이 사망했다.

간호사 A 씨의 아들은 군대에 있다 모처럼 휴가를 나왔지만 어머니의 죽음에 할 말을 잃었다. A 씨의 아들은 채널A와 인터뷰에서 “빨리 꿈에서 깼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뉴스1과 인터뷰에서는 “저희 부모님이 원체 잘못된 일을 못 보시고, 되게 올곧은 분”이라며 “엄마도 되게 무서우셨을 텐데, 환자들이 있으니까 그러시지(자리를 지키지) 않으셨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10년 이상 (간호사로 일) 하신 것 같다. (화재가 발생한) 병원에서도 10년 넘게 일 하신 걸로 알고 있다”며 “어머니가 환자 분들을 평소 가족처럼 생각했다. 환자 분들과 워낙 잘 지내고 서로 챙겼기 때문에 검은 연기가 몰려와도 혼자만 피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불이 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