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노조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연봉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2016년 성과연봉제 등에 반발해 총파업을 벌인 이후 6년 만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찬반투표를 이달 19일 진행한다. 금융노조엔 국민, 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해 국책은행, 지방은행 등 전국 39개 은행의 노조원 10만여 명이 소속돼 있다.
금융노조는 앞서 지난달 6일 사측의 대표 기구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교섭이 결렬된 직후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융노조 측은 올해 6.1%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용자협의회는 1.4%를 주장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간 갈등의 피해가 고스란히 금융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리 두기 해제에 따른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노사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지만 임금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관련 논의는 뒷전으로 밀렸다. 여기에 총파업이 진행되면 은행 이용 고객이 불편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