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기지서 기상항공기 2대 공개 계절풍 강하게 발생하는 여름철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이동 살펴봐
NASA의 기상항공기 ‘WB-57’이 5일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 격납고에서 비행을 앞두고 점검을 받고 있다. 날개에 달린 원통형 구조물은 대기오염물질 관측 장비다. 평택=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이 비행기 자체가 거대한 연구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 트로이 손베리 박사가 꼬리 날개에 ‘NASA’라는 글씨가 선명한 기상항공기 ‘WB-57’을 가리키며 말했다. 항공기 본체 아래에는 검은 분석 장비가 빼곡히 달려 있고, 양 날개에도 커다란 원통형 측정 장비가 있었다.
7월부터 ‘아시아 여름철 계절풍 대기화학, 기후변화 영향 연구사업(ACCLIP)’을 진행하고 있는 한미 공동연구팀이 5일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설명회를 갖고 기상항공기 두 대를 공개했다. 설명회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NOAA,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한국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 등이 참석했다.
이번 연구에는 나사의 기상항공기 WB-57과 NCAR의 기상항공기 ‘G-V’ 두 대가 투입됐다. WB-57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대기 고층 연구 항공기다. 상공 19km까지 날 수 있어 대류권(0∼10km)은 물론이고 성층권(10∼50km) 하층 공기까지 관측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대기 하층의 오염물질은 많이 연구해왔고, 상층의 물질은 작은 관측기구를 활용해 한두 가지씩 연구해왔다. 직접 대기 상층에 항공기를 띄워 정밀관측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로라 팬 NCAR 박사는 “아시아의 몬순은 일종의 ‘굴뚝’ 역할을 해 대기오염 물질을 상층으로 끌어올리고, 이 물질들은 거대한 (상층) 대류시스템을 통해 수일 내 멀리 이동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사흘에 한 번 한반도 상공에서 60개 물질을 관측하고 모델링 분석을 거쳐 이들의 행로를 도출할 계획이다.
평택=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