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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형제 투타대결… 사상 처음 타자가 이겼다

입력 | 2022-08-06 03:00:00

두살 많은 형 한화 타자 박정현
KT 투수 박영현에 1타점 적시타
정명원-정학원, 유원상-유민상 등
41년간 투수가 항상 타자 이겨




한화가 안방 팀 KT에 0-5로 끌려가던 5일 프로야구 수원 경기 9회초 2사 2루 상황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한화 9번 타자 박정현(21)은 KT 6번째 투수 박영현(19)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 안타로 박정현은 프로야구 41년 역사상 처음으로 형제 간 투타 맞대결에서 이긴 ‘타자’가 됐다.

초중고 모두 동생의 2년 선배인 박정현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78번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박영현은 KT에서 1차 지명을 받으면서 올해 프로 선수가 됐다. 두 선수는 5월 27일 수원에서 프로 첫 맞대결을 벌였는데 당시에는 박영현이 형을 상대로 삼진을 잡으며 승리를 거뒀다.

두 형제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전부 투수가 이겼다. 1995년 9월 5일 전주 경기에서는 정명원(56·태평양)이 정학원(54·쌍방울)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투수였던 형 유원상(36·KT)도 유민상(33·KIA)과 두 차례 맞대결을 벌여 동생을 전부 뜬공으로 잡아냈다.

단, 박정현의 안타가 경기 결과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KT가 결국 5-1 승리를 거두면서 한화전 3연승을 달렸다. KT 선발 고영표(31)는 시즌 10승(5패)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2회초에만 7점을 뽑은 키움이 안방팀 LG에 8-7 진땀승을 거두고 하루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LG선발 켈리(33)는 이날 3이닝 7실점에 그치며 75경기 연속 5이닝 투구 기록이 끊겼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