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존재 확인-희토류 등 광물 탐사 2031년 韓착륙선 도착 후보지 물색
다누리(KPLO)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지난해 12월 ‘2022년 주목해야 할 과학 이슈 7가지’ 중 하나로 다누리 발사를 꼽았을 정도다. 최초로 시도되는 다양한 과학 임무를 통해 달의 허물을 한 꺼풀 벗겨낼 것이란 기대에서다.
과학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미션으로는 우선 달 표면 전체의 편광지도 작성이 꼽힌다. 2007년 중국이 자국 최초의 달 궤도선 ‘창어-1’을 통해 달 표면 3차원(3D) 지도를 작성한 게 가장 최근 성과다. 다누리가 제작할 편광지도는 단순한 지형뿐 아니라 입자들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편광은 특정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빛이어서 입자 크기에 따라 산란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광시야 편광 카메라 ‘폴캠’은 달 전역의 다파장 편광영상을 확보, 광물자원인 티타늄 분포도 확인할 예정이다.
다누리는 물의 존재를 밝히는 것에도 도전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영구음영지역 관측도구 ‘섀도캠’은 달의 남북극 지역에서 정밀한 촬영을 할 수 있다. 다누리는 섀도캠으로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얼음 등 다양한 물질의 존재를 확인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이 외에도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2031년 한국형 달착륙선이 내릴 후보지를 찾는 임무도 수행한다. 또 태양과 지구, 달 사이의 우주환경도 연구하는 등 약 1년간 달 궤도를 돌며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정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