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 주변 해상에서 보복 군사훈련을 하면서 설정한 6 곳의 통행 금지구역 때문에 대만 주변 해상을 통행해온 하루 200여척의 화물선이 이 지역을 우회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일 현재 이 지역을 운행하는 화물선은 지난주 하루 평균 240여척에서 불과 몇 척으로 줄어든 것으로 로이드 보험정보 자료에 나타난다. 대만 해협은 중국, 대만, 일본, 한국을 오가며 전자제품에서 비금속, 플라스틱, 중기계 등을 수송하는 화물선의 주요 항로다.
해운사들은 대만의 최대 항구인 카오슝항과 지룽항을 선박 통행량이 중국이 대만 해협 인근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하루전인 지난 3일부터 3분의 1 가량 줄었다고 밝힌다. 대만해협은 지난해 전세계 컨테이너선 통행량의 절반 넘게 차지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전투기와 전함이 5일 오전 대만 해역에서 기동훈련을 하면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군은 대만 군기지와 카오슝 등 최대 상업항구로 설정한 6개 지역을 향해 실사격 훈련을 감행했다. 훈련은 7일까지 이어진다.
대만은 사상 처음으로 중국군에 포위되면서 이번 훈련이 대만 전면 침공 대비 연습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인민군대학 멩샹칭 장군은 이번 훈련이 실전에 맞춰 실시됐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을 아무 때나 실전으로 전환할 능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고 중국 국영 방송에서 밝혔다.
그리스 해운회사 얼라이드 쉽브로킹의 분석가 코스타스 라자리디스는 “팬데믹으로 인한 혼란에서 회복하는 중인 공급망 에 대한 또다른 위협”이라고 말했다.
해운사들은 천연가스 선박 4척 이상이 대만해협 항로를 우회했고 대형 유조선 2척이 카오슝 대신 대만 북부 샤룽항에 정박했다고 밝혔다.
카오슝은 대만 반도체 수출 길목이다. 또 경유와 천연가스, 휘발유 및 석유화학제품을 전세계에 수출하는 국영 CPC사의 수출 허브다.
치오바누 선장은 “사태가 진정되면 돌아올 것”이라며 “일본 수입업자에게 배송이 늦어질 것이라고 하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피해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