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주자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왼쪽부터 기호 순)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8.6/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3명이 6일 일제히 ‘험지’ TK(대구·경북)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는 집권 여당에 맞설 수 있는 ‘일할 기회’를, 기호 2번 박용진 후보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을 때리며 ‘외연 확장성’을, 기호 3번 강훈식 후보는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민주당의 새로운 시작’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현재 국내 정치 상황을 “국민의 삶을 책임지지 못하는 정치의 위기”라고 진단하고 “위기의 원인이 있으면 원인을 제거해야 하는데 지금 정부 여당은 ‘독’으로 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 “저 이재명에겐 당권이 아니라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민주당을 만들어낼 책임과 역할을 부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당권 레이스에서 연일 이 후보를 비판해 온 박용진 후보는 이날도 이 후보에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상대 후보의 약점이나 개인적 문제를 가지고 문제 삼지는 않아야 한다”면서도 “우리 당이 어떻게 걸어왔고 어떤 점을 반성해야 하고 어디로 가야되는지에 대한 노선 투쟁은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가난하고 못배운 사람, 저소득자들이 언론에 의해 잘못 프레임이 만들어져서 주로 국민의힘을 많이 찾는다’는 이 후보의 말씀은 언론과 그리고 남 탓을 하는 것”이라며 “내(이 후보로 읽힘)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혁신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강훈식 후보는 젊은 수권정당의 사령탑을 자처하며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대선 주자 출신은 아니지만 당 대표가 되면 여러 명의 대선 주자를 만들어 키울 수 있다”며 “민주당의 새로운 시작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특히 당내 계파간 갈등을 우려하며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은 이래서 밀어내고 박용진은 저래서 쫓아내고, 이런 식이면 민주당이 도대체 누구와 함께 정치를 한단 말이냐”며 “동료 찍어 눌러서 덕 본 정치가 민주당의 정치는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 후보는 “당신이 없어져야 우리가 산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의 미래가 아니지 않느냐”며 “검찰의 표적이 된 이재명 후보 지키고, 소신파 박용진 후보 외롭게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