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논문 3편에 대해 표절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가운데, 국민대 교수들이 논문 조사와 관련한 회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7일 성명서를 통해 “국민대가 취한 그간의 과정과 지난 1일 발표한 재조사 결과에 대해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며 “국민대 학생들과 동문들에게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대 발표는 김건희씨 논문에 대한 일반 교수들의 학문적 견해와 국민의 일반적 상식에 크게 벗어난다”며 “많은 양심적인 교수들은 이번 국민대 발표로 학문의 전당으로서 국민대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으며 장기적으로 국민대 발전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대 총장과 교수회에도 학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주 논문 표절 조사 결과를 두고 국민대 교수들의 의견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대는 지난 1일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1편과 학술지 논문 2편을 검증한 결과 “표절이나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날 정도의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머지 학술지 논문 1편에 대해선 “심사 자료 등의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표절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봤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