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2016.10.18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른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복역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8·15 특별사면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김 전 지사를 최근 특별면회 했다. 9일로 예정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를 앞두고 김 전 지사와 행정안전부 장관 출신의 전 의원이 만남을 가진 데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전 의원은 지난달 말 경남 창원교도소를 찾아 김 전 지사를 면회했다. 이 관계자는 “전 의원이 원래 김 전 지사가 재판 받을 때부터 오랫동안 사정을 챙겨왔다”며 “민감한 자리인 만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는 동안에는 면회를 가지 못하다 이번에 면회를 다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 일각에선 ‘친문 적자(嫡子)’로 불리는 김 전 지사가 사면될 경우 친문 진영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이재명계 의원은 “민주당이 경남 지역에서 어렵기 때문에 김 전 지사가 사면 후 정치적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기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경남 양산에 있으니 김 전 지사와 문 전 대통령이 일종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도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사면 대상은 법무부 장관 차관 검찰국장 등 9명으로 구성된 사면심사위가 심사·선정하면 대통령이 재가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 최경환 전 의원, 남재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특별사면 대상으로 거론된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