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로 나선 하버드大 리버먼 교수
“한국의 바이오산업은 투자, 창의력이 바탕이 된 혁신을 통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2 대한민국 청소년 바이오 아카데미’에 연사로 나선 미국 하버드대 의대 토위아 리버먼 교수(사진)는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바이오산업에 대해 “굉장히 우수하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리버먼 교수는 바이오 유전체 분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는 “한국은 타국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빠른 시일 내에 유사하게 구사할 수 있는 저변이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경우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 굉장한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이나 유럽에선 리스크를 회피하고 보장된 성공에만 투자하는 경우가 있지만, 투자와 창의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된다면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버먼 교수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든 게 굉장히 중요하다. 다양한 기업이 모이면 협력이 도모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차 협력이 일어날 수 있다”며 “미국의 경우도 바이오 기업들이 부상하며 그 기업들의 연구개발(R&D)센터나 혁신 분야 부서들이 보스턴이나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고, 현재 거의 모든 제약회사의 R&D센터가 보스턴에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인재 유치 측면에서도 큰 성공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세계적 과제가 된 바이오 분야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리버먼 교수는 “어린 학생들이 바이오 분야가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인재 육성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재들에게 직접 경험하게 해주고 관심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이번 아카데미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더 많은 기업이 이런 곳에 참여해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