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마트폰 ‘픽셀6’ (구글 제공)ⓒ 뉴스1
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서 국내픽셀 사업을 맡을 카메라 엔지니어를 모집하고 있다. 근무 지역은 서울이다.
현재 채용 중인 직군은 두 가지다. ‘카메라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와 ‘카메라 SW 엔지니어’다.
‘카메라 SW 엔지니어’도 비슷한 역할이다. 픽셀 스마트폰 카메라의 ‘이미지 처리 파이프라인’(깨끗한 이미지가 나오기까지 일련의 과정)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만든다.
픽셀폰은 2016년부터 구글이 직접 설계와 제작을 맡은 스마트폰으로,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출시된 적이 없다.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가장 먼저 탑재되는 휴대전화라는 점에서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오는 10월 신작 ‘픽셀7’ 시리즈 판매가 시작된다.
국내 픽셀폰 출시는 빠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정보기술(IT) 업계는 관측한다.
구글 픽셀팀 ‘카메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공고(구글 채용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폰 카메라’ 관련 규제는 ‘카메라 촬영음 규제’(기본 카메라로 촬영시 60~68dBA의 소리가 나도록 하는 것) 밖에 없다”며 “픽셀폰 카메라 인력이 국내에서 어떤 일을 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 국내 출시까지는 몇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다만, 구글은 자사 데이터 센터가 있는 국가에만 픽셀폰을 파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2020년 서울에 구글 데이터 센터가 구축됐다는 점에서 픽셀폰이 들어올 조건은 충족했다”며 “(이러한 점에서)국내 출시를 꾸준히 준비하는 걸로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일까지 서울에서 일할 ‘휴대전화 SW 설계’ 인력을 모집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들어가는 모뎀 SW를 만드는 직무다. 구글 자체 AP ‘텐서칩’에 지원되는 통신을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픽셀폰이 국내에 상륙하더라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 휴대전화 시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아이폰의 합산 점유율이 99%대로 사실상 애플을 제외한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이라 불린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긴 했지만, 구글이 2013년 ‘넥서스’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한국 시장을 떠나 있었다는 점에서 빠른 시일 내 국내 흐름을 읽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픽셀폰의 국내 출시에 대해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