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8일 “과거 1~2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30여년 제 명성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이제 한국에서 1막은 끝냈고 2막이 시작됐다. 금융 교육쪽으로 인생 2막을 설계하려 한다”고 입을 열었다.
존리 전 대표는 전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에 올린 ‘안녕하세요. 존리입니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의 차명 투자 의혹으로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6월28일 사표를 낸 이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1개월 여 만이다.
존리 전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학개미운동을 이끌며 개인투자자들에게 가치투자를 알리면서 ‘존봉준’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아내가 주주로 있는 회사의 펀드에 투자해 자본시장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으며 8년여 몸담아온 메리츠자산운용에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존리 전 대표는 해당 유튜브에서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미국에서는 보통 CEO(최고경영자)가 그만두면 ‘Garden Leave’라고 잔디깎아라, 즉 기존의 고객을 만나지 말라 한다”며 “그래서 한 6개월은 연락을 끊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그것은 도리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동영상을 올리게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개인적으로 약속한 게 많다. 가령 입양원과 보육원 아이들을 후원하기로 한 것과 주니어 투자 클럽, 초등학생들에게 강연 내용을 실천하면 5명을 골라 연말에 메리츠펀드 사주기로 한 것, 목사·선교사님의 노후 준비를 돕겠다고 한 것 등의 약속”이라며 “개인적으로 한 약속인 만큼 계속 도움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몸무게가 5㎏가 빠졌다. 하지만 이를 꼭 나쁘게 볼 일 만은 아니더라”라며 “살이 빠지면서 혈압과 당뇨수치가 개선됐다. 그동안 강연 스케줄을 강행하다 휴가를 한 번 못 갔다. 이번을 계기로 가족과 더 시간을 보내라는 뜻 같다”고 했다.
이어 “부정적인 말들 속에 격려와 응원 보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인생 2막을 살겠다. 2막에서는 금융교육이 안된 아이들, 노후준비 안된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 이전처럼 계속 ‘커피 사 먹지 말라(그 돈으로 투자를 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