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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카니발’ 옆집도 당해…남의 수족관 수도로 샤워한 관광객들

입력 | 2022-08-08 11:37:00

지난 5일 강원 고성의 한 해수욕장 인근 상가에 물놀이를 마친 남성 두 명이 무단침입해 수도 시설로 샤워를 하고 갔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강원 고성의 한 해수욕장 인근에서 남의 집이나 상가에 무단침입해 샤워하는 ‘민폐족’ 때문에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한 일가족이 20대 여성의 집에 몰래 들어가 화장실에서 샤워한 데 이어, 이번엔 남성 두 명이 식당의 수족관 청소용 수도를 무단 사용한 뒤 달아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6월 고성에 있는 20대 딸의 자취방에 카니발을 탄 일가족이 무단침입해 샤워하고 간 피해 사실을 알린 A 씨는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같은 지역에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A 씨는 “이번에는 용감한 남성 두 명이다. 같은 곳에서 이렇게 이슈가 되는데도 (문제가) 끊이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몸살을 앓고 계신 관광지 거주민들의 정신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옆 가게 사장님의 고민을 받고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여러 장의 폐쇄회로(CC)TV 캡처 사진을 올렸다.

상가 입구가 막혀있음에도 뛰어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상가 입구가 서핑보드로 막혀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물놀이를 마친 남성 두 명이 수영복 차림으로 해산물을 파는 한 가게에 무단침입했다. 가게 입구를 ‘Closed’라고 적힌 서프보드로 막아놨지만 이들은 보드를 뛰어넘어 들어왔다.

A 씨는 “(이들이) 수족관 청소용 수도로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씻은 뒤 당당하게 셀카를 찍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곧장 경찰이 출동했지만 두 사람이 현장을 떠나서 붙잡지 못했다고 한다.

수족관 청소용 수도로 샤워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는 “공용 샤워장은 바로 옆에 있다. 걸어서 10~20초 정도”라며 “어찌 보면 가벼운 일이지만 또 어찌 생각하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며 “(폭스바겐) 파사트 검은색 (차량을 끌고 온) 남성 두 분에게 말씀드린다. 본인이라고 생각되면 찾아오길 바란다. 내일까지 기다리겠다”고 경고했다.

A 씨에 따르면 앞서 공론화한 ‘카니발 사건’은 재판으로 가게 돼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 6월 25일 카니발을 타고 온 일가족은 고성에서 자취하는 A 씨의 딸인 20대 여성 자취방에 허락 없이 자녀를 데리고 들어가 화장실을 사용했다. 딸의 급박한 전화를 받고 온 A 씨가 CCTV를 확인한 결과, 당시 일가족이 화장실 앞에 ‘출입금지’ 표시가 돼 있음에도 욕실을 사용하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들을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