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8.5/뉴스1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7개월만에 내렸다. 이에 따라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고공행진하던 항공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꺾이는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국제선 정상화 계획에 따라 항공사들의 항공기 공급이 계속 늘고 있는 것도 항공권 가격 안정화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1만8700원으로 공지했다. 이는 지난 8월 2만2000원보다 3300원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던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7개월만에 꺾였다.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떨어지면서 이달 중순께 공지될 국제선 9월 유류할증료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끝을 모르고 치솟던 항공권 가격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하락 전환에 유류할증료가 하락세로 돌아섰을 뿐만 아니라 항공사들의 국제선 항공편이 계속 증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한항공 홈페이지 항공권 검색 결과에 따르면 1인 왕복 기준 파리 노선 항공권 가격은 9월초 263만원에서 11월초 183만원으로 약 30% 떨어진다. 미국 LA 노선 항공권 가격도 9월초에는 227만원인데 비해 11월초에는 176만원으로 나온다. 베트남 다낭의 경우도 9월초는 60만원대 중반이지만 11월초에는 50만원 후반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하락으로 항공권 운임도 점차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권 운임이 떨어지면 해외 여행 수요가 더 늘어 국제선 정상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배럴당 8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89.01달러를 기록했다. 그 전날에는 배럴당 88.54달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2월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 4일 배럴당 94.12달러, 두바이유는 5일 93.75달러를 기록해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