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지 한 달째인 8일, 일본 보수 세력 내에서 ‘포스트 아베’의 부재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 내 보수계 의원 모임인 ‘창생일본’(創生日本)과 ‘보수단결의 회’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오는 등 일본 ‘우익의 상징’으로서 큰 영향력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 보수 세력 내에서는 “아베를 대신할 지도자가 없다. 다른 인물이 대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생전에도 주위에 “보수는 좀처럼 단결하지 않는다”며 보수의 단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그를 중심으로 뭉쳐있었던 보수가 분열할 수 있다는 염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자민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아베 총리의 국장을 결정한 이유도 이러한 보수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기시다파는 아베파와는 달리 ‘보수 리버럴’ 색채를 띄고 있는 만큼 보수 세력을 온전히 규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러한 가운데 아베가 회장을 지낸 바 있는 창생일본 단체는 아베의 49재인 오는 25일 이후 다시 활동을 재개해 보수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나설 예정이다.
다만 지지통신은 보수 세력이 이같이 의욕을 보이고 있음에도 사망한 아베 전 총리의 권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