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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이끌 글로벌 AI영재, 진천에서 길러낸다

입력 | 2022-08-09 03:00:00

진천군 ‘K-스마트교육 2.0’ 사업
KAIST와 협업해 올해부터 진행
VR-메타버스 등 미래인재 육성
혁신도시엔 ‘AI 영재고’ 설립 추진



충북 진천군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이 주축이 되는 맞춤형 인재 양성에 공들이고 있다. 사진은 진천군과 KAIST 융합교육연구센터가 5∼7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운영한 ‘KAIST 진천 인공지능 영재캠프’. 진천군 제공


“가상현실(VR) 체험과 메타버스, 인공지능(AI) 관련 내용을 다양하고 알기 쉽게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충북 진천군 삼수초등학교 6학년 이재은 양(13)은 지난해와 올해 ‘아이티 스카우트(IT Scout)’ 대원으로 활동했다. 아이티 스카우트는 진천교육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조직한 단체다. 발명 영재이기도 한 이 양은 “내가 발명한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회사를 만들어 경영하는 게 꿈”이라며 “2년간의 아이티 스카우트 활동이 이런 꿈을 실현하는 밑바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천군이 AI와 정보통신기술(ICT)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K-스마트교육’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군은 ‘K-스마트교육 진천형 모델’을 만들어 전국에 확산시킨 뒤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교육 거점이 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를 위해 군과 음성에 걸쳐 있는 충북혁신도시에 ‘AI 영재고’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 ‘K-스마트교육’ 실현 목표

진천군은 올해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업해 만든 ‘K-스마트교육 2.0’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군이 진천교육지원청, KAIST 융합교육연구센터와 협업해 AI, 5세대(5G) 이동통신, 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지역성장 발전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디지털 신개념 교육 프로그램이다. 주요 내용은 △AI 영재학급 교육지원 △IT 스카우트 △버추얼 클래스 교육 △혁신도시 오픈랩 체험교육 등이다. 이 사업의 뿌리는 군이 지난해 공을 들여 진행한 ‘K-스마트 교육시범도시 구축사업’이다.

혁신도시에 위치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함께한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혁신도시 브랜드 국책사업이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대한민국의 K-교육을 이끌겠다’는 군의 목표를 담았다.

군은 NIPA, 진천교육청과 손을 잡고 공공기관 선도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대상으로 한 심사과제 발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1년 단위 사업임에도 혁신도시 가운데 최대인 47억5500만 원을 지원받아 2개 분야, 6개 전략사업을 진행해 학생과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사업이 전국 첫 디지털 청소년리더 그룹인 ‘IT 스카우트’이다. 군 강선미 평생학습과장은 “ICT의 분야별 체험과 교육, ICT 체험·축제·견학 등 교실 밖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미래사회를 이끌 지역혁신 IT 리더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미래 IT 인재 양성을 위한 역할이 기대되는 만큼 전국적인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AI 영재고 설립 추진
군은 이 같은 경험과 혁신도시 인프라를 바탕으로 차세대 인공지능 실현을 교육목표로 하는 ‘AI 영재고’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특수목적고인 AI 영재고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 분야 국정과제인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과도 연계가 가능한 사업이다. 혁신도시에는 IT와 교육 관련 석·박사급 인력 수백 명이 있는 NIPA,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 AI 인재 양성을 도울 좋은 인프라를 갖췄다.

이를 위해 군은 혁신도시를 공유한 음성군과 3월 29일 ‘혁신도시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AI 영재고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기존 수학, 과학 위주의 영재고나 과학고와 차별화해 컴퓨터·뇌인지 과학, 인문학 등을 포함한 AI 융합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전국에서 유수의 인재를 혁신도시로 이끈다는 게 군의 구상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K-스마트교육을 통해 AI 교육을 이끌며 미래인재 양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AI 영재고 설립 등 미래교육에 대한 투자를 통해 차세대 글로벌 혁신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진천을 대한민국 최고의 스마트교육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