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 인터뷰 배후지역도 획기적으로 개발해 침체된 지역 경제 활력 되찾을 것 교통문제 해소-여성청소년 안전 등 경찰과 협업해 시너지효과 내겠다
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이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반송·반여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구의 동서균형 발전의 토대를 반드시 구축하겠습니다.”
부산의 첫 경찰 출신 구청장인 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56)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운대해수욕장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즐기는 해변’으로 만들어 한국 최고의 여름 피서지의 명성을 이어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운대구에는 해운대해수욕장뿐만 아니라 8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와 고급호텔, 대형 백화점 등이 밀집해 있다. ‘영화의 전당’과 ‘벡스코’ 등의 전시·문화시설도 조성돼 있다.
김 구청장은 “반송·반여동 일대 185만 m²(약 56만 평)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제2 센텀지구’ 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각종 지원을 하겠다”며 “제2 센텀지구의 배후지역도 획기적으로 개발해 침체된 이 지역에 활력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청사가 2024년 재송동으로 이전되면 해운대 서쪽 지역의 주민생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김 구청장은 기대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인 중동에 조성된 기존 청사의 활용방안에 대해서 그는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주민들이 문화와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공시설 조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경찰대 6기 출신으로 해운대경찰서장 등 4번의 서장직과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등을 역임했다. 6·1지방선거에 61.33%(9만9454표)를 득표해 재선에 도전했던 홍순헌 전 구청장을 22.67%포인트 차로 꺾었다.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선 시·구의원으로 지역에서 오래 인지도를 쌓은 5명의 경쟁자를 누르고 최종 후보가 됐다. 지역 정치권에선 “참신함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으로 두 달간 겪어보니 주민들의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면에서는 경찰행정과 일반행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경찰 재직 때 총무와 기획 관련 일을 오래 맡은 덕에 구청 행정 시스템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 문제 해소와 여성청소년의 안전 강화와 관련된 정책을 세울 때 경찰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운대해수욕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김 구청장은 “호텔에 머물면서 바다를 즐기는 호캉스 족이 많은데 ‘보는 해변’이 아니라 ‘즐기는 해변’이 될 수 있게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며 “해운대해변 활성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을 꾸려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취임 후 1호 지시로 의전을 간소화하고 인사 글을 작성하지 말라고 했다. 관행적인 업무에 쏟는 시간을 줄여 본연의 임무인 구민 행정서비스에 더 신경 쓰라는 취지에서다. 김 구청장은 “조직 문화가 유연하게 바뀌어야 직원의 창의성이 발휘되고 조직 전체의 경쟁력이 커진다”면서 “직원들과 소통해 구정 슬로건인 ‘살기 좋은 도시, 오고 싶은 도시 해운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